[가뭄피해 심각]
충북, 하룻새 논 10.4ha·밭 3.5ha 피해 증가
7개 시·군 28개 마을은 생활용수 마저 끊겨
저수지 6곳 저수율 0%… 조만간 11곳 추가

▲ 극심한 가뭄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증평군 삼기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물줄기만 보이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찔끔찔끔 내리는 비로 가뭄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가뭄에 따른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휴일 30mm미만의 비가 내리면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해 논과 밭 피해 면적은 더 넓어졌다.

가뭄에 따른 논 피해는 24일 현재 51.5ha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날 41.4ha보다 하룻새 10.4ha나 증가한 것이어서 방재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지역별로는 청주시가 29.2ha로 가장 많으며, 진천이 7.8ha, 보은이 5.4ha가 급수가 절실하다.
밭은 24일 기준 36.8ha 피해를 보이고 있는데, 역시 전날보다 3.5ha 증가하는 등 피해가 줄지 않는 모습이다.

피해 지역은 청주시가 15.9ha로 가장 넓으며, 제천이 14.0ha, 충주 2.0ha 밭작물이 타고 있다.
논은 그나마 모내기를 완료해 다행이지만, 밭은 상황이 심각하다.

도내에서는 옥수수 7.2ha와 양채 4ha, 고추 5.5ha, 수수 3ha, 기타 17.1ha가 가뭄으로 인한 시들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이 걸린 방재당국은 양수기 1977대, 송수호스 199km, 스프링쿨러 1254대, 굴삭기 83대를 동원해 물을 끌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소방차 171대, 레미콘 181대, 살수차 547대 등 급수차량만 899대를 동원해 메말라있는 밭과 논을 적시고 있다.

사람이 마실 물도 부족해 긴급 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곳도 적지않다.
지난 24일 기준 충북 지역 7개 시군 28개 마을에는 급수차가 동원돼 651t의 물이 공급됐다. 병물도 2528병이 지급됐다.

특히 주말에는 단양군 영춘면 동대2리, 옥천 안내면 장계리, 단양군 가곡면 보발2리, 영동군 학산면 범하리 등 4곳에 급수차로 24t의 물과 병물 440병이 공급됐다.

이 마을들은 모두 계곡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지역으로, 가뭄으로 계곡이 바짝 마르면서 주민들의 생활용수가 끊겨버렸다. 

농업용수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저수지도 상황이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24일 기준 충북의 저수율은 39%, 충주댐이 29.1%, 대청댐이 47%에 그치고 있다. 물론 평년대비 각각 67.6%, 91.0%, 125.7%로 심각한 수준이 아니지만, 30% 미만 저수지가 도내에만 78개에 이른다.

증평에 있는 삼기 저수지는 저수율이 17.6%, 옥천 청산의 한곡 저수지는 18.8%, 진천 초평의 미호 저수지는 22.6%에 그치는 등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13개 저수지가 저수율이 30%미만이다.

시·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소규모 저수지는 상황이 훨씬 심각(65개)해 이미 6곳(청주 낭성면 요골, 청주 남일면 진목, 청주 문의면 동막골·하동골, 청주 남이면 안골·비릿절 등)은 한방울의 물도(0%) 남지 않았다. 저수율이 10%에 그쳐 곧 0%에 도달할 저수지도 청주 산성저수지를 비롯해 11곳이나 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다른 피해지역과 비교하면 비교적 충북은 양호한 편이지만, 상습 가뭄지 '112개소·1009ha'를 중점 관리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지속적인 점검과 제한급수, 운반급수 지원과 절수 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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