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결위서 예산 전액 부활
市, 쓰레기 대란 우려 '일단 안도'
내일 본회의 통과 여부 관심 집중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예비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던 제2 쓰레기매립장 조성 예산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활했다.

기존 매립장 폐쇄를 2년여 앞두고 '쓰레기 대란'을 우려했던 청주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의회 예결위는 지난 15일 집행부가 제출한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해 12일 도시건설위가 삭감한 제2 매립장 관련 예산 64억여원을 모두 되살렸다.

전체 예결위원 15명 중 8명이 예산 부활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심사에서 예결위원들은 집행부를 상대로 매립장 조성 방식이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된 배경을 집중 질의했다.

매립장을 노지형으로 조성할 경우 침출수와 악취 발생 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계수 조정 결과 집행부가 제출한 매립장 예산을 원안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제2 매립장 조성 사업은 오는 19일 열리는 의회 본회의 최종 의결만을 무사 통과하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노지형 조성을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전체 표결로 갈 가능성도 있다. 

전체 시의회 38석 중 이승훈 시장이 소속한 자유한국당은 19석, 민주당은 17석을 차지, 당대 당 대결구도 속에서 나머지 국민의당 1명과 무소속 1명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청주시는 매립장 예산이 되살아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본회의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예산 확보가 확정되면 오는 11월부터 기본·실시설계 용역 발주, 경제성 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2019년 3월 첫 삽을 뜨면 2021년 6월에는 매립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의 광역매립장은 2019년 말을 기해 폐쇄될 예정으로 쓰레기 소각량을 늘리고 광역매립장 매립량을 줄이면 1년 정도는 더 이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시는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2020년 말을 기해 쓰레기 대란 없이 '바통 터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예산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대로 조속히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조성 예정지 주변 마을 주민들과도 적극 소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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