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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아가모(아끼고, 가르고, 모으고) /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 다딱쪽싹(다 먹을 만큼 조리하고, 딱 필요한 만큼 재료사고, 쪽 물기를 빼고, 싹 남기지 않고 먹기) / 숱하게 들어온 범시민 환경운동 구호다. 실체는 어중간한 가운데 지난 1월부터 청주시 쓰레기 종량제봉투와 마대 가격이 평균 63% 전격 인상됐다. 1995년 도입 후 두 차례(2002,2021년)였다. 현행 26% 수준인 처리비용 주민부담률을 상향조정(36%)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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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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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세배 돈 몇 닢 쥐면 벌어지는 입 / 열 손가락 꼽아 보며 날개 단 아이 / 주머니 불어날 때 하늘 난다. / 상아래 혼자 된 떡국 사발 하나 / 할머니가 덜어낸 주름살 무게 /필자의 동시 '설날 그리기'다. 세계를 농락한 코로나 공포 이후 두 번째 명절이다. 지난 추석명절도 그랬듯 '비대면 귀성'에 묶인 썰렁 설 풍경, 어렸을 적 발동기 방앗간에서 갓 빼온 떡가래 감촉과 이웃마을 어른들 찾아 세배를 다닌 추억이 수척하다. 질벅질벅 무거운 발걸음, 앞가림조차 어두워 피로가 몰려오는 동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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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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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하얀색 하나가 세상을 포근히 감싼다./ 새끼들 난로라며 / 벽 사이 낀 바람까지 파내 / 한 땀 한 땀 뜨신 1m 20cm 하얀 목도리 / 필자의 시 '엄마 표 목도리' 첫 연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리던 늦저녁 하필 보일러 고장까지 얻어맞고 나니 어렸을 적 추억에 아련하다. 우리 여덟 남매는 어머니께서 몇 밤 지새며 떠 주신 목도리를 번갈아 둘둘 감고서 겨울 내내 견뎠다. 누나와 형이라고 안 추웠을 리 만무한데 '위 서열 노릇' 하느라 줄곧 동생들에게 양보한 마음이 삭은 대궁으로 남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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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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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두고두고 가슴에서 커가는 / 아버지 말씀을 듣고 싶다. / “너도 어른 되어 아빠하면 알지" / 말이 그렇지 팔남매 손 벌려 다가설 때마다 / 차츰 휘어지신 등허리 / 어미 소, 큰 눈망울 새끼 날 달 채워 가면 / 아버지 말씀도 / 덩달아 부자. / 필자의 동시 ‘아버지 말씀’ 전부다.‘우리 팔남매 월사금’을 몽땅 맡다시피 했던 ‘소’, 그 소띠 해, 365km 대장정이 어느 새 8km를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와 큰형, 일 곱 째인 필자는 축(丑)생으로 같은 띠다. 생전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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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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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 초사흘 떡가루는 열 번도 더 체를 탄다. / 초승달 앙금만 개어 시룻번 하면 / 낌새 차린 아이들 마당으로 가득. / 촛불 앞에 다독인 할머니 마음 / 떡 켜 고물 새로 물씬 영그는 밤, / 손바닥이 닳도록 정성 포갠다./ 필자의 동시 ‘고사 떡’을 역대 급 결시율 13%포함, 49만여 수능생에게 시루 째 바친다. 그동안 얼마나 헷갈렸던가. 운명까지 바꾼다는 ‘죽자 사자’ 시험 총결산, 생애 0순위로 꼽는데 그 놈의 못된 코로나 팬데믹은 고3·재수·N수생이라고 봐 주지 않았으니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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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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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사람 만들고 또 사람이 된다는 건 기다림의 풀무질이다. 많이 힘들었구나. 얘들아, 너희만 그런 게 아니야. 부모님, 선생님 모두 아프단다.' 청소년포럼(충청북도교육삼락회)에서 필자가 강조한 발표내용 중 일부다. 우린 어떤 실수를 가장 억울해 할까?6~70년대 동네 골목은 청소년 만남·놀이·회의·경연·싸움·화해·질서 등 문화와 인간관계 촉매제 역할 등 다목적 장소였다. 빨간색 경고 '낙서금지' 네 글자 아래 '누구누구 어쩌구 저쩌구'이해불가 그림까지 웃음의 표적이었다. 요즘은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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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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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차곡차곡 쌓아둔 이야기보따리 / 입 열면 돋아 날 꿈이 한 움큼 / 언제 쯤 맘 놓고 천둥처럼 소리 낼까 / 코로나야 넌 방학도 없니? / 필자의 동시 ‘그만 가라’ 전문이다. 인간교육의 최상위 목표로 ‘미래를 움직일 힘’을 꼽는다. 두 자리 수 세 자리를 오르락내리락 끊일 줄 모른 코로나 확진 공포에 봄 여름 가을 세 계절 꼬박 끔찍한 무늬로 너절하다. 제 아무리 난다 긴다 하던 선진국도 망신창이가 되다시피 혼란스럽다. 호전 기미도 없다. 언제 쯤 자유롭게 넘나들며 얼싸안고 씨알 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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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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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학교 정문 앞 큰 돌에 새겨진 ‘정직 근면 성실’ / 보고 또 보아 귓밥 돼 솔았는데... / 어른들 거짓말 숨기장난 같다. / ‘꿀꺽 꿀꺼덕’ 삼키면 그만 / 필자의 동시 ‘어른이 설마’ 첫 연이다. “할아버지 빨리 오세요. 심심해요” 코로나(방콕)에 지친 초등1학년 손주 전화였다. 규정 속도를 원망하다시피 가속페달을 밟아 헐레벌떡 들어서자마자 팽이 시합을 하잔다. 재질과 생김새부터 규칙까지 필자가 어릴 적 즐기던 것과 전혀 달랐다. 몇 차례 시연 뒤 본게임에 들었다. 여섯 판 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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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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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은 아직 / 익힐 열매 천지인데 / 엄마 얼굴가득 겨울 먼저 묻었어요. / '오야(오냐), 오야(오냐) 우리 강아지' 할머니 마중처럼 / 언제, 주렁주렁 엄마 웃음 만날까.필자의 동시 '기다림' 이다. 호화스러운 수식어를 동원해도 요즘 계절 풍광을 그려내기란 쉽지 않으나 웃음은 사라졌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 비싼 경험으로 코로나쯤이야 별 것 아닌 줄 알았는데 지엄하다. "세상 풍파 우리가 겪어서 참 다행"이란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 '덕수'의 멘트를 떠올리며 작은 위로라도 받아야겠다.-우는 아이만 젖 물려서야코로나 19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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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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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솔잎 뽑는 날 / ‘요 만큼’ 차곡차곡 / 송진이 흘러 열 손가락 지문을 덮으면 / 소쿠리도 덩달아 찡긋 웃었다. / ‘떡쌀 두되 박은 더 불려야겠는 걸’ / 엄만 눈대중으로 / 벌써 송편 몇 시루를 쪄 내셨다. / 평생, 여덟 자식 술래였던 부모님과 어렸을 적 추석 준비로 설렌 필자의 동시 ‘엄마 송편’ 일부다. 지루한 장마와 별난 태풍 여러 개 견뎌내느라 대접은커녕 무녀리라 투정부린 열매들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수천 년 전통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대부분 ‘비대면’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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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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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강물 칠하려고 찍은 물감에 / 파랗게 깊어 가는 하늘 한 쪽. / 알밤 그려 볼까 고쳐 쥔붓은 / 나뭇잎 여기저기 흩뿌린 심술. / 고추 지붕 울긋불긋 한나절 되면 / 도화지 빼곡히 잠자리축제 / 필자의 동시 ‘가을 익히기’ 전문이다. 9월 바람에 이파리 흔들릴 땐 마치 서당 학동들 글 읽는 소리와 같다. ‘독서란 완성된 사람을 만든다.’ 했다. 그러나 인터넷·스마트폰 문화로 익숙해진 탓에 책의 홍수가 오히려 귀찮은 걸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도 없어 보인다.독서의 달을 맞아 도서관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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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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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필자가 유별나서 일까. '빵 빵 빵 빵 기적을 울리며 시골버스 달려간다' 대중가요 한 소절은 아무래도 거슬린다. 버스 경고음을 '기적(汽笛)'으로 표현하고 있다. '빵 빵 빵 빵'이란 주의를 촉구하는 위험 신호니 '경적(警笛)'이라야 옳고 기차·배 따위에서 증기 힘으로 나온 소리가 기적이다. 그러나 안전을 삼킨 듯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 보호를 위해 설치한 스쿨존 (school zone)내 경적은 여전히 요란하다.손주 셋과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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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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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깝죽깝죽 이 나무 저 나무 만지다가 / 쐐기한테 쏘여 눈물 찔끔 흘리던 날 / 이파리마다 벌레에 갉힌 줄 모르고 / 도란도란 꽃 터지는 소리 / 폴폴폴 등에 업힌 향기를 따라 / 부끄러워 빙그레 웃음 몇 줌 놓고 왔다 / 어렸을 적 식물채집 하러 반나절은 족히 산기슭을 헤매다가 군데군데 해충의 공격을 받았던 무딘 기억으로 쓴 동시 ‘산꽃’ 일부다. 좀 버거워도 좀 어정쩡해도 좀 늘어져도 괜찮은,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가 붐비는 휴가철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아니면 여러 세대 함께 오들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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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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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코로나에 잘린 방학 / 애걔걔, 한 뼘! / 마스크로 꾸욱 입을 닫고서 / ‘안 돼, 안 돼’ / 그게 무슨 방학? / 필자의 동시 ‘한 뼘 방학’ 둘째 연이다. 생각할수록 아이들은 억울하다. 재보고 또 재봤자 모자라는 방학에 촉각이 곤두섰다. 그러잖아도 100일 넘는 ‘바깥 출입금지령’ 으로 ‘방학 포만감’마저 꺼져버린 서운함, 나쁜 코로나를 어쩔까.초등학교 3학년짜리 손주에게 학교가 좋은 이유를 물었다. 방학을 소리친 뒤 식식거렸다. 1,2학년 때와 달리 너무 짧다는 항변이 깔렸다.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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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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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학교 앞 큰 글씨 ‘함께 행복한…’ /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또 들어 / 덕지덕지 귀 딱지 딱딱한데 / 뉴스마다 어른들은 ‘내 꺼야 안 돼’ / 배추, 무, 양념 만나 익어가는 친구 / 김치처럼 버무리며 살면 될 텐데 / 필자의 동시 ‘꾸러기 어른들’ 일부다.한쪽으로 현저하게 여야 균형이 깨진 21대 국회가 지난 6월5일 첫 번째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 ‘정시 개원’에는 성공했으나 반쪽짜리였다. 법사위원장 자리 탐 때문이었다. 결국 상임위원장 전부 여당 독식으로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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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0.07.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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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할머니는 / 세어도 세어도 끝없는 세월 / 한웅 큼 움켜 세다 하얗게 되셨다. / 무명을 엮던 날짜 거스르며 / 손바닥에 달라붙은 모래알 숫자를 / 한 알 두알 떼다보니 / 어느새 마른 눈엔 노을이 비친다. / 필자의 동시 ‘모래알 세기’ 전문이다.내가 대학입학 필기시험을 보던 날 김신조 일당의 1.21청와대 습격으로 움찔했다. 우린 입시를 위해 열공할 때 북한 또래들은 게릴라전에 목숨을 걸었으니 운명치고 너무 가여웠다. 8년 뒤 공교롭게도 필자가 교단에서 ‘평화 통일 글쓰기’ 지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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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0.06.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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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 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충북교사노동조합(충북교사노조) 설문 조사 결과 충북지역 교사 51.8%가 최근 3년간 교권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은 '교사의 가치를 폄훼하거나 우롱하는 언행'(57.2%), '수업 방해·부당한 교육활동 간섭행위'(50.7%), '강압적 위협·언어폭력'(33.8%),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성적 수치심 유발'(5.7%) 등 봉변을 당했다. ‘선생님 내일 학교와요?’ ‘아니야. 수, 목, 금, 사흘이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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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0.06.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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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씨앗들이 땅속에서 싹을 밀어 올리는 소리 /'영차 영차' 빨개진 얼굴 꽃으로 핀다 했지. /그래 운동회 날, 편 모으는 소리도 '영차 영차'인 거야 / 장난치다 엎지른 물감, 하늘 그린다 했지. / 공룡놀이, 자전거 타다 해 저물면 숨바꼭질할까? /달이 굴러 어둡지도 않아. /그게 바로 동심이란 거야. / 너희들이 그려갈 세상이랬지. / 필자의 동시 '영차 영차'다. 코로나로 빼앗긴 반쪽짜리 학교, 언제 쯤 흙바람 일으키며 운동장을 뛸까.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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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0.05.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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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심심했던 교실에 꿈 크는 소리 / '뻥 뻥' 팝콘처럼 쏟아질 때 / 햇살 머문 땅바닥은 꽃등을 켜고 / 늦잠 깬 나비도 뜀박질한다./ '와 힘들다, 지각할 뻔 했잖아' / '그럼, 계절 마중이 쉬운 줄 알았어?' / 필자의 동시 '지각 아니야' 첫 연이다. 새 학년 등교가 눈물겹다. 코로나 19는 졸업 취소와 학습 플랫폼·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입학으로 바꿔 놓았다. 당초 1주 연기 개학계획이 3주일 늦춰지더니 아예 '전학생
오병익칼럼
충청일보
2020.05.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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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한밤 자고나면 짙어진 그림 / 나뭇잎 보리대궁 색칠하기 바쁘다. / 산에서 솟는 기운 강으로 흘러 / 물감도 동 났다. / 양 손 가득 물을 떠 / 세수 몇 번 하는 사이 / 녹색은 슬그머니 새소리를 모으네. / 필자의 동시 '5월 물감'이다. 산천의 푸름과 마주한 지 얼마일까. 사회적 거리는 아직 미완이건만 천수바라기 논둑 아래 억척스런 돌미나리로 빼곡하다. 코로나19, 세 손주 평균 몸무게가 7kg 이상 늘어 두 겹 턱을 만들었다. 집은 아이들 교실·운동장·게임방·놀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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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20.04.29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