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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896건) theme 제목보기제목+내용
[백목련] 숨 고르기
[이향숙 수필가] 아들이 감기기운이 있다면서 링겔이라도 맞아야겠단다. 그날 저녁부터 며칠째 먹고 자기만 한다. 지난해 우리부부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아들은 휴학을 했다. 국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앞만 보고 달려 왔다면서 여유를
충청일보   2017-07-07
[백목련] 시간의 끝
[육정숙 수필가] 허공으로 바람이 지나고 구름이 지나간다. 이어서 꽃들이 입을 연다. 빨갛게, 노랗게, 주홍으로 그리고 핑크빛으로 제각각 할 말들을 하고 있다. 어떤 것은 잘 가꾸어진 꽃밭에서 또 다른 꽃들은 들에서, 산에서, 척박한 돌 틈 사이에서,
충청일보   2017-06-30
[백목련] 대한민국은 성형하는 나라
[정혜련 사회복지사] 어느 느지막한 시간 문자 한통이 왔다. 보낸 사람은 대만사람으로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가르치는 친구였다. 문화 강의를 하는데 한국도 얘기할 거라는 내용이었다. 그 다음 그녀가 보낸 링크는 대만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아
충청일보   2017-06-27
[백목련] 뭉치
[이향숙 수필가] 진열대 위에 물건을 채우느라 직원들이 분주했다. 나도 채소코너의 상품을 포장하고 있었다. 그때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서너 발자국 앞에 먹구름 같은 뭉치가 귀신처럼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반대쪽으로
충청일보   2017-06-23
[백목련] 가뭄
[육정숙 수필가] 갈증이 인다. 아무런 소식도 없는 하늘이 야속하다. 논밭에 곡식들이 제대로 자랄 수가 없다. 물이 모자라 힘든 상황인데도 들녘을 나서보면 자연은 초록의 열매들을 풋풋하게 키워내고 있다. 요즘은 수자원시설이 잘되어 있어 대부분의 논은
충청일보   2017-06-16
[백목련] 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정혜련 사회복지사] 젊은이들은 그 자체가 에너지이자 열정이다. 요즘은 대중문화 코드가 아이돌 때문에 10대에 맞추어져 있지만, 20대는 드라마나, 영화, 소설, 가요 등 모든 분야의 주요 타깃이었다. 10대들도 화장을 하고 다니고, 훌쩍 큰 키에 2
충청일보   2017-06-13
[백목련] 화초를 키우며
[이향숙 수필가] 작은 공간에 햇살이 가득하다. 서로들 아침 인사를 하느라 시끌하다. 생기가 그대로 내게 전해진다. 이런 날은 바람이 들어오도록 창문을 활짝 열고 조로 가득히 물을 담아 목욕을 시킨다. 먼지가 앉아 있는 잎사귀는 아기 세수 시키듯이 손
충청일보   2017-06-09
[백목련] 잠깐의 휴식 속에서
[육정숙 수필가] 요즘 강렬한 햇볕 아래서 농작물도 사람도 모두 갈증을 느낀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다고 한다. 문득 바다가 그리워지는 건 ,무의식 속! 태고의 어느 품에 연한 것일까?건조하고 푸석한 일상의 행렬에서 벗어나 ktx에 몸을 실었다. 어깨를
충청일보   2017-06-02
[백목련] 생각해야 할 것
[정혜련 사회복지사] 현대사회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경우나, 혹은 내가 잘못했을 때 그 잘못 만큼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조치가 있다고 느껴질 경우, 힘없는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이런 일을 겪었었다. 그 과정에서 인권, 폭력예방, 인간존중의
충청일보   2017-05-30
[백목련] 피터팬
[이향숙 수필가] 불혹은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하여 시비분변(是非分辨)을 할 수 있는 나이를 일컫는 말이다. 이제 막 그 선을 넘어선 한 남자의 얼굴이 TV화면 가득하다. 그런데 오늘은 사업상 먼 길을 떠나는 매니저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 영락
충청일보   2017-05-26
[백목련] 텃밭을 가꾸며
[육정숙 수필가] 삶에 있어 기쁨과 보람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일에 있어 가장 소중한 배터리가 된다. 땅에 여린 뿌리를 박고 바람에 나폴 나폴 흔들리며 잘 자라는 그들을 보면 식자재가 아니라 내 자식들을 보는 것처럼 마냥 흐뭇하고 애틋한 마음이 일어 사
충청일보   2017-05-19
[백목련] 아버지와 대화하는 즐거움
[정혜련 사회복지사]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 놓거나 조언을 구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나면 어느 새 마음도 평온해지고,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농을 해도, 중년의 나이와 상관없이 아버지 눈에는 마
충청일보   2017-05-16
[백목련] 우리의 힘
[이향숙 수필가] 극심한 가뭄은 작은 불씨로도 큰불이 난다.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기가 힘들다. 여기저기 나는 산불이 그러하고 사소하게 여겼던 것이 나라를 뒤흔들었던 일이 그러하다. 재앙 같은 시간이 지나고 황사로 눈만 빼꼼히 내민 사람들이 또 다시
충청일보   2017-05-12
[백목련] 갈림길
[육정숙 수필가] 오래전 내비 없이 전라도 고흥방면에서 해는 지고 어두운데, 넓은 벌판에 집한 채 보이지 않는 시골길을 헤맨 적이 있다. 갈림길이 어찌나 많았던지,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길옆으로 모내기가 끝난 논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만 요란했다. 사
충청일보   2017-05-02
[백목련] 인절미
[이향숙 수필가] 어머니의 젓가락이 분주하다. 봄나물 덕분이다. 입에 맞으실 만한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두리번거리다 인절미를 발견하고 접시에 수북이 담았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인절미를 자주했다. 할머니가 밥보다 떡을 더 좋아하셔서다. 정성을 들여
충청일보   2017-04-28
[백목련] 대한민국의 헤게모니
[정혜련 사회복지사] 2004년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발리에서 생긴 일’이란 드라마는 가난한 여자가 부유한 재벌2세와 똑똑한 엘리트 청년사이에서 사랑 받는 클리셰가 강한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이 하나
충청일보   2017-04-25
[백목련] 문주란
[육정숙 수필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있다. 길을 가다보면 수많은 일들을 보고 듣고 겪으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살다보면 좋은 일, 슬픈 일, 기쁜 일, 가끔은 오해도 생기고 때론 억울한 일을 겪기도
충청일보   2017-04-21
[백목련] 신의 선물
[이향숙 수필가] 겨우내 비실대던 장미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린다. 기특하게 피워 낸 붉은 꽃에 눈길이 머문다. 문득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고루한 생각이 비집고 들어선다. 어떤 이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으로 나누어 말한다. 그러나 삶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충청일보   2017-04-14
[백목련] 금융권의 무서운 신인 '인터넷 은행'
[정혜련 사회복지사] 2017년 4월 3일 한국최초의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하였다. 인터넷은행은 365일 24시간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업점이 없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높고 대출금리는 낮게 적용할 수 있다. 4월 6일 오전 8시 기
충청일보   2017-04-11
[백목련] 세월호
[육정숙 수필가] 오랜 침묵의 시간 속에서 육중한 몸체를 드러냈다. 녹슬고 처참하게 무너진 선체는 반잠수선에 묶여 천천히 바다를 떠나고 있다. 긴 시간동안 거칠게 몸부림치던 파도의 절규 속에서 슬픔을 그리움으로 노랗게 애태우던 팽목항도 이제는 한 세월
충청일보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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