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큰 탈 없이 시정 이끌어
균발협 형사 고발 '옥에 티'
송, 세종 조치원읍이 고향
문화예술계 인지도 높아

 

[세종=김공배기자]  6·13 지방선거 세종시장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시장(63)과 자유한국당 송아영 부대변인(여·55)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동시에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중 유일한 성대결이고, 타 지역 출신과 토박이의 경쟁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이춘희 현 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 시장은 공천이 확정된 후 "30만 세종시민과 당원 여러분 지지와 성원 덕분에 공천을 받았다"며 "그간 행정수도 완성과 세종시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정당하게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수도 세종 개헌안 명시를 위해 지속해서 힘쓰겠다는 뜻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의 밝은 미래를 담은 알찬 공약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선거 이전까지는 흔들림 없이 시정을 꼼꼼하고 착실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지지층이 견고해 지역사회에선 이번 선거전에서 이 시장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재임 중 큰 탈 없이 시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공무원과 청년 비율이 높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에서는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한 시정을 적절하게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그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특히 같은 당 이해찬 의원(세종)은 든든한 우군이다.
하지만 세종시 균형발전협의회(균발협)가 그와 그의 부인 등을 대전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한 것은 '옥에 티'라는 지적이다.


균발협은 이 시장을 모욕죄와 업무방해죄, 수뢰죄, 부인은 수뢰죄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등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30만 세종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고발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면 돌파의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당은 지난 11일 세종시장 후보에 송아영 부대변인을 확정했다.


세종시 조치원읍이 고향인 송 부대변인은 지역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는 16일 출마의 변으로 "세종시 출범 후 6년이 지났지만 아직 행정 수도는 완성되지 않았고 세종시민을 위한 교육, 문화, 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세종시의 미래를 책임질 기반 산업도 없다"고 이 시장을 간접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세종에서 살아온 세종시민으로서 정치 성향이나 이념을 떠나 시민들의 필요에 귀 기울이는 '합리적 시정'을 하고자 한다"며 " 무엇보다 잘 사는 세종, 시민이 행복한 세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공약으로 △세종시 특성에 맞는 산업 유치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시설 확충 △유럽 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로 공교육 강화 △원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해 하나된 세종 건설 등을 제시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후보로 확정된 후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젊은 도시, 여성친화도시 세종시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세종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후 지난 12일 잠적해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측은 이 전 청장의 출마 포기가 외부의 입김에 의한 정치 공작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세종시당위원장인 김중로 최고위원은 "이충재 전 청장이 모처에서 전화를 받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잠적한 상황"이라면서 "당 차원에서 정치적 배후와 외압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사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이 세종시장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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