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가축 4만마리 폐사
온열환자 30명 발생
충남도 온열질환자 35명
건설노동자·노점상 탈진

[충청일보 지역종합]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충청권에서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가축 폐사 피해도 늘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3~2017년) 의료기관의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총 349명이고 사망자는 3명이다.

지난 17일까지 올해 발생현황은 열사병 16명, 열 탈진 9명, 열 경련 3명, 열 실신 2명으로 총 30명이다.

발생장소는 논밭·작업장 등 야외에서, 발생시간대는 낮12시부터 오후5 사이에 집중돼 낮 시간대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는 집중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가축 폐사도 속출했다.

지난 17일 영동의 수은주가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날 하루 동안 닭 1만5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올 들어 폭염으로 죽은 가축은 닭 4만934마리, 돼지 25마리 등 총 4만959마리에 달한다.

시·군별로 음성군 1만3515마리, 충주시 1만3000 마리, 진천군 9000 마리, 단양군 3000 마리, 괴산군 2434마리 등이다.

도는 축산농가에 축사 관리 강화 등 폭염 피해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충남지역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35명 발생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충남 부여·공주·논산·금산·예산에 폭염 경보를, 충남 당진·서천·계룡·홍성·청양·아산·천안에 폭염 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전날까지 기준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충남지역 온열 질환자는 35명에 달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산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김모씨(45)가 건축자재를 옮기던 중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김씨는 상체와 손가락에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고, 열사병 진단을 받았다.

지난 15일 오후 1시쯤에는 예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오모씨(여·65)가 어지럼증과 속이 메슥거리는 등 열탈진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8명, 열경련 2명, 열실신 2명, 기타 4명 등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7명으로 77%를 차지했고, 월별로는 5월 1명, 6월 8명, 7월 26명으로 대부분 이달에 집중됐다.

김용호 도 보건정책과장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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