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진 서산 너머/ 아른대는 고향 하늘/저녁연기 피어나고/ 별이 총총 떠오르면/정한수, 심지불 켜고/ 빌고 빌던 까칠한 손/소쩍새 우는 소리/ 설움으로 지새우며/애오라지 한 평생을/따비밭에 목멘 세월/아직도 자식걱정에/ 눈 못감고 우십니다. 평소 존경해오던 선배님은 42년여의 교단 생활을 정년하면서 제자들로부터 교육칼럼집을 봉정받으셨다. '다시 태어나 교사가 된다면'이라는 그 책에 수록된 '사모곡'이라는 시의 일부이다. 이 애절하고 가슴이 저려오는 시 한편이 어떻게 태어난 것인지 알아보니 선배님이 총각 시절 결혼도 하기 전에 어머님
교육의눈
박종순
2011.09.19 17:48
-
일전에 모 학교로부터 독서지도를 통한 종합사고능력배양 관련 컨설팅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당시 컨설팅 의뢰 학교장은'독서와 글쓰기 생활화'를 학교 경영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합리적인 사고능력을 함양하여, 창의적인 사고로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독서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좀 더 효율적인 독서지도 방안을 강구하고자 하는 기대가 그 만큼 높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학교 독서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에게 독서 능력을 길러 주는데 있다. 독서는
교육의눈
김재국
2011.09.05 18:29
-
세상이 변하면서 세대를 지칭하는 말들이 등장하였다. 정상적으로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를 낳지 않아 육아에 대한 부담 없이 둘만의 생활을 즐기며 풍족하게 살아가려는 딩크족, 나라에서 정한 의무교육을 마친 뒤에도 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으면서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족,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거나 취직을 해도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그 예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도 심각한
교육의눈
김창식
2011.08.15 16:21
-
우리의 삶에서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날씨가 지속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지루한 폭우가 계속되더니 이젠 지구를 녹일 듯한 폭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러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교사들은 방과후수업이나 혹은 각자의 연수에 매진하며 알찬 방학을 보내고 있다. 필자도 몇 년 전부터 청주교육대학교에서 부정기적으로 '수업에 대한 성찰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수업 연구를 하고 있다. 며칠 전엔 일본 희로시마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정희 교사의 '일본의 수업문화와 수업실천'이라는 특강을 들었다. 서양교육 이론 중
교육의눈
김재국
2011.08.08 16:48
-
대부분의 학교가 긴 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방학은 다음을 위한 재충전의 시기이다. 리크리에이션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여행은 필수다. 일상의 반복되는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자신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으며 나의 첫 여행은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양화진이라는 곳이다. 조선왕조의 인후역할로서 교통, 국방, 문화의 중심지 버들꽃나루, 그곳에 외국인선교사묘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헐버트 박사가 영면하고 있음이다. 중고교시절 수업시간에 몇 번 스쳐 들었던 헐버트에 대하여 모 방송 역사스페셜에서 그
교육의눈
박종순
2011.08.01 18:34
-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칠월 셋째 주말에 방학식을 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정규교과 수업이 없다. 학생들은 방학이 일요일과 같은 휴일들의 연속으로 여긴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니 늦게 일어나도 된다. 매일 매일의 교과수업이 반복되지 않으니 이보다 더 좋아할 수가 없다. 시작종도 없고 끝나는 종도 없다. 지각도 없고 조퇴도 없고 조회도 없고 종례도 없다. 시험도 없고 총점과 석차도 없는 기간이다. 나름의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반복되는 교과수업과 시작종과 시험과 석차에 시달려
교육의눈
김창식
2011.07.18 18:12
-
디지털 기기와 매체가 넘치는 현실에도 독서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나라의 독서 관련 문헌을 찾아보면 신라시대의 독서삼품과(讀書三品科)를 맞닥뜨리게 된다. 독서삼품과는 신라 원성왕 때 설치된 관리선발제도로 당시 국학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독서능력에 따라 관리임용에 참고하였다. 조선 세종 때는 이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가 있었다. 이는 집현전 소속의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어 집에서 독서에 전념하게 한 제도이다. 이러한 독서는 디지털시대를 반영하듯이 현실공간에서 가상공간으로 공간 이동을 시도하고 있다. 교
교육의눈
김재국
2011.07.11 18:41
-
'하루 20분 가족식사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하버드대학과 콜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실험결과다. 하버드대학의 연구진은 '아이가 식탁에서 배우는 어휘는 책을 읽을 때의 10배다' 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또한 콜럼비아대학은 '가족식사 횟수가 적은 아이가 흡연과 음주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 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우리 조상은 가족이 둘러않은 밥상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을 하나씩 배웠다. 우리의 밥상은 예절이 살아 숨 쉬는 자리였다. 어떤 잘못도 용서하고 격려하는 화해의 자리이기도 하였다. 조상들이 살아온 철학이 대물림되는
교육의눈
김창식
2011.07.04 18:24
-
최근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인 '정치인 피습사건'이 옥천군청 내에서 발생돼 큰 충격을 줬다. 축제 예산삭감에 불만을 품은 박모 이장이 옥천군의회 박모 의원을 집에서 준비해 온 흉기로 범행을 저질러 계획된 살인이었다. 박 이장은 경찰 조사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박모 의원이 예산을 삭감했다"는 말을 전달 받은 뒤 술을 마시고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축제 예산의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은 한푼이라도 더받고 성대하게 치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지역주민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이같이 예산을 삭감한
교육의눈
박승룡
2011.06.27 18:43
-
'하루 20분 가족식사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하버드대학과 콜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실험결과다. 하버드대학의 연구진은 '아이가 식탁에서 배우는 어휘는 책을 읽을 때의 10배다' 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또한 콜럼비아대학은 '가족식사 횟수가 적은 아이가 흡연과 음주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 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우리 조상은 가족이 둘러않은 밥상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을 하나씩 배웠다. 우리의 밥상은 예절이 살아 숨 쉬는 자리였다. 어떤 잘못도 용서하고 격려하는 화해의 자리이기도 하였다. 조상들이 살아온 철학이 대물림되는
교육의눈
김창식
2011.06.20 17:34
-
최근 마틴 메이어의 『교육전쟁』과 사토 마나부의『교육개혁을 디자인 한다』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교육 현실을 객관적 시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한국 교과서는 시험 정답이라 학생들이 그대로 습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의미심장했다. 이렇게 교과서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다보니 학생들의 자립적 사고력, 분석력, 비판력, 융통성, 창의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학교는 지식과 기능을 일제식으로 전달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암기 중심의 학습을 조직하고 있다고
교육의눈
김재국
2011.06.13 18:43
-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말라는 어느 선생님의 신신당부에 말도 못하고 두 달을 지냈다. 사실은 하도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베란다에 있는 벤자민, 거실의 금붕어에게는 얘기를 했지만 이제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에 감동의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는 날 이른 아침, 시간을 맞추어 오느라 헐레벌떡 뛰어 온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1학년 여선생님 한 분이 교장실로 들어섰다. 양 손에는 손가락 마디마디에 비닐 가방이 매달려 있었다. "아침에 수학여행을 가느라고 아침 식사를 못하고 오신 선생님들이 계실텐
교육의눈
진영옥
2011.06.06 15:29
-
이른 봄 제일 먼저 노랑 하양 꽃을 피운 민들레는 이제 새 하얀 솜구름 달고 홀씨를 바람에 내맡기고 어느새 산야에 더욱 노란 애기똥풀꽃이 황금별 꽃밭을 이룬다. 그 말라빠진 가지에서 아카시아는 하이얀 꽃잎을 주렁주렁 매달고 깊은 향내로 사람과 벌들을 취하게 한다. 너무도 아름다운 오월이 맘껏 꽃의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5월은 노천명 시인의 표현처럼 계절의 여왕이요 우리들의 월력에는 가정의 달로 정해놓았다. 온갖 꽃과 나무와 풀들이 추운 겨울을 이기고 심어진 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으로 꽃을 피워내듯이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
교육의눈
박종순
2011.05.30 18:19
-
봄의 길목에서 흐드러졌던 꽃이 졌다. 나목이 옷을 입으며 녹음이 우거졌다. 저마다의 푸른 색감으로 잎을 살찌우는 나무가 맑고 신선하다. 꽃은 색감이 짙다. 꽃은 화사하다. 꽃은 한눈에 예쁘다. 그런데 녹음은 은근하다. 바라볼수록 더욱 아름답다. 가슴으로 녹즙이 고이는 듯 보는 사람도 맑고 싱그러워진다. 푸름을 뽐내는 오월의 산은 각양각색의 나무가 어우러졌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소나무와 갈참나무와 아카시아와 산목련과 층층나무와 자귀나무와 산사나무가 이웃처럼 어울려 자란다. 산나리와 엉겅퀴와 둥굴레와 가시를 품은 덩굴딸기도 같이 산다
교육의눈
김창식
2011.05.16 18:36
-
교사의 전문성 확보가 학교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수업은 교육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이념을 실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교육행위라 할 수 있다. 교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좋은 수업을 수행하는 일이야말로 책무이고 최종적 목표인 셈이다. 시대와 사회문화적 상황이 바뀌고 교육의 양적 팽창이 가속화되면서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교사의 전문성이 요청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래전부터 학교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각종 수업모임이나 수업연구회를 통하여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가
교육의눈
김재국
2011.05.02 18:21
-
학교관리자 진로·상담교육을 위한 특별연수가 있어 교과부관계자를 비롯 진로교육 전문가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올해부터 출발한 2009개정교육과정에는 창의적 체험활동이라하여 자율, 동아리, 봉사,진로활동 네 영역이 학교 현장에서 지역여건, 학생, 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적 운영을 기조로 기획되어 시행된다. 한 인간이 태어나 소정의 교육을 받고 결국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통로는 그가 택한 직업을 통하여 생계는 물론 자아실현까지 가능하다고 볼 때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직업사전에 의하면 직업
교육의눈
박종순
2011.04.25 18:30
-
갓 시집와 시댁식구와 서먹서먹한 신혼 초에 새댁은 남편이 입고 있는 팬티 앞자락이 단추로 열고 닫도록 만들어진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렸다. 급할 때 열기가 번거롭고 혹여 단추 끼우는 것을 잊기라도 한다면 실례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남편이 출근한 후 새댁의 일과는 남편의 팬티에 대한 연구였다. 남편의 팬티를 만지작거리다 가족들에게 들켜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어느 날 아침. 새댁은 남편이 이중으로 된 양복 깃 사이로 손을 넣어 안주머니 속의 지갑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그래. 두 겹으로 만들어 포개
교육의눈
김창식
2011.04.11 19:05
-
지난 2월 25일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와 관련한 대통령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여 공포되었다. 이에 따라 2011년 교원평가의 안정적 실시를 위한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2006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원평가 법제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입법 지연에 따라 2010년에는 시도 교육감이 제정한 교육규칙으로 전면 시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시·도 교육청의 경우 평가 시행 자체를 중단하는 등 교과부의 기본 방침과 다른 파행도 없지 않았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전면 실시된 교원평가이지만 나름의 의
교육의눈
김재국
2011.04.04 18:43
-
3월1일 정기인사에 의해 지내오던 일터를 떠나 현 학교로 전근 오게 되었다. 바로 이웃한 곳이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모든 것이 새롭고 반가움이다. 우선 아이들이 선하고 정답고 귀엽다. 옆에서 가끔 지켜보았던 교직원들도 하나같이 신선한 채소처럼 새롭게 다가오며 웃음꽃이 피어난다. 무엇보다도 교장선생님이 어느 분이 오실까 궁금했는데 멀리 음성에서 h교장선생님이 승진부임해 오셨다. 사실 2월부터 멋진 분이 오셔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나름 기도를 자주 했는데 ceo로서 교육 미션이 확실하고 인자한 분이 오신 것이다.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신지
교육의눈
박종순
2011.03.28 18:43
-
자박자박 걸어오는 봄을 꽃샘추위도 막을 수 없다. 찬바람을 부르며 밤새 비를 뿌려도 들녘은 생동감이 움튼다. 손톱만한 떡잎으로 비집어 나와 넌출넌출 하늘로 뻗어 수자폰처럼 빠악빠악 희망을 울리는 봄은 경이롭다. 조용하고 은근한 변화의 조짐이 아름답다. 생명을 잉태한 만삭의 곡선이 신비롭듯 봄의 조용한 움직임을 보는 가슴에 놀라움과 기쁨과 환희가 벅차오른다. 봄은 입학식이 있고 새로운 학기의 시작점이 있는 계절이다. 새 학년 새 교실에서 학생의 얼굴에서도 봄의 기운이 감돈다. 꿈과 희망과 각오가 다져진 표정에서 뿌듯함을 느낀다. 나는
교육의눈
김창식
2011.03.21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