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장 무대 가림·소리 먹힘 등 기본 기능 미달 지적
26일 건축사·예술계 참여 개선 논의 예정

▲ 39억원을 들인 전면 리모델링에도 외부 시설 보강에만 치중, 시야 확보 실패와 음향 불량이 드러나면서 25일 열린 청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 추진 과정의 부실 관리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전경.
▲ 39억원을 들인 전면 리모델링에도 외부 시설 보강에만 치중, 시야 확보 실패와 음향 불량이 드러나면서 25일 열린 청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 추진 과정의 부실 관리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전경.

 

속보=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이 39억원을 들인 전면 리모델링에도 시야 확보 실패와 음향 불량이 드러나면서 25일 열린 청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 추진 과정의 부실 관리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본보 3·4·5·6·7·11일자 1면>

소공연장은 좌석 단차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세 번째 줄부터는 앞사람의 머리 뒤로 무대 전면이 가려지는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악기 음향이 천장 구조에 흡수돼 객석 전반으로 울림이 전달되지 않는 ‘소리 먹힘’ 현상이 나타나 공연의 기본적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파악됐다. 이러한 문제들은 설계 단계의 검증 미비와 시공 과정의 구조적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청주시는 운영적 보완을 통해 리프트 사용료 면제, ‘덧마무’ 설치 허용, 무대 뒤편 공연 동선 조정 등 부분적 조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시야 확보와 음향 전달 등 핵심 기능은 구조적 개선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공연 중심 판단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며 필요하면 객석 일부를 줄이는 방안까지 포함해 실질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26일 설계를 맡은 건축사, 공연예술 전문가, 시립예술단 관계자, 지역 예술단체 대표 등이 참석하는 소공연장 개선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논의에는 문예운영과 실무진을 비롯해 시립교향악단·국악단 예술감독,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관계자,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 무대기계·무대음향·무대조명 감독 등 3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좌석 구조의 재검토, 음향을 흡수하는 천장·벽면 재설계 가능성, 반사판 추가 설치 여부, 연주 장르별 음향 대응 방안, 무대 높이 조정, 객석 수 축소 시 관람 환경 변화 등 기술적·운영적 대안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또 리모델링 전 과정에서 예술인의 의견 반영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고려해 향후 문화시설 조성·보수 사업에서 예술인 참여 구조를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될 전망이다.

이번 논의는 부실 리모델링 논란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주의 문화인프라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6일 간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개선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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