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삭감한지 얼마 안 돼)시의적절치 않다" 거부
이시종 지사 만찬 통해 설득도 '무위', 3월 추경에 재추진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가 지난해 12월 도의회에서 삭감된 올해 예산안을 재 확보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345회 도의회 임시회에 1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 제출하려 했지만 도의회가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도의회는 당시 4조247억원의 올해 예산안 중 112건, 348억원을 삭감했었다.

충북도의회 윤은희 대변인은 12일 "도의회에서는 1월 임시회에서 추경을 논의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예산을 의결한지 불과 20여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도에서 1회 추경예산을 준비하고 있어 당혹스러움을 감출길이 없다"며 이같이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도 입장에서 시급성과 필요성이 요구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의회에서도 최대한 빠른 기간 내 추경 예산안이 심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원 새누리당 소속인 도의회 이언구 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원장단은 지난 11일 오후 도의회에서 모여 같은 내용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 이시종 지사와의 만찬에서도 도의회 지도부의 이런 의견은 유지돼 충북도의 예산부활시도는 오는 3월 3일 열리는 346회 임시회로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관련 위원회 창립과, 영동∼단양 종단열차 운행 등 당장 이달부터 국내외 유관 기관·단체와 협상에 나서야 할 주요 사업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서승우 도 기획관리실장은 이날 "도의회가 추경예산안 1월 제출을 강력히 반대해 어쩔 수 없이 3월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3월 임시회 때는 추경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도의회와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대변인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임의 편성에 대한 도교육청의 재의(再議) 요구에 대해 "재의 요구 안건 심사에 조급하게 나설 게 아니라 다른 시·도, 정부의 대응 추이를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의회의 강제편성으로)예산이 성립돼 올해 집행할 수 있다"면서도 "집행기관인 도교육청이 이행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김병우 교육감의 예산집행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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