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음성·진천에 이어
세종까지 확진… 올들어 처음
방역당국, 닭·오리 등 살처분
오늘부터 폐사체 검사로 전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가금농장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이 발동된 가운데 25일 청주육거리시장에서 가금 판매업소에 대한 일제소독이 실시돼 상인들이 닭장을 소독하며 AI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지역종합] 충청권 전역이 조류인플루엔자(AI)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체감염 우려가 있는 H5N6형 고병원성 AI가 충남도 천안시·아산시, 충북도 음성군·진천군에 이어 세종시 전동면까지 발생했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세종시 전동면 한 산란계 분변시료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곳은 지난 26일 산란계 280여마리가 폐사해 신고된 곳이며  현장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곳이다. 방역당국은 병아리 30여만마리를 포함해 닭 70만 마리에 대해 살처분에 들어갔다. 세종에서 AI가 발견되기는 올들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4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육용오리 농장과 천안시 동면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의심신고가 들어왔는데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천안 병천면 봉황리 육용오리 농장에서는 이날 5800마리 중 14일령 된 오리 200마리가 폐사했다. 당일 간이 검사에서는 AI 음성으로 나왔지만, 정밀검사에서는 25일 H5형으로 확진됐다.

천안시 동면 육용오리 사육농가에서는 1만여 마리 중 90마리가 23일 폐사되며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정밀검사에서 26일 H5N6형 AI로 확진됐으며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 이 농가는 AI가 발생한 충북 진천군 이월면 오리 사육농가와 15㎞가량 떨어져 있다.

천안시 정철면 축산식품과장은 "동면의 경우 오리 농가 바로 인접한 용두천 하천 철새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과 인접한 아산에서는 신창면 행목리 산란계 농가에서 지난 19일부터 닭 1000여 마리가 '티프스'로 집단 폐사했다. 문제는 폐사된 닭 분변 정밀검사에서 26일 현재 유행중인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진 점이다.

앞서 천안에서는 지난 13일 봉강천 일원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가운데 10㎞ 방역대 내 야생조류 분변에서 추가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충북은 더 심각하다. 음성군 맹동면에서 처음 발견된 AI가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진천 오리농장으로 번지고 있다. 예찰지역인 10km이내도 벗어났다. 방역 대책을 세우기도 난감한 지경이다.

지난 25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과 진천군 초평면에서 AI가 추가됐다. 지금까지 충북에서는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이 15곳이다. 검사 중인 곳은 7곳인데, 확진 판정이 유력해 보인다.

충북도 방역당국은 28일부터 2차 AI검사를 실시한다. 보다못한 방역당국은 검사 방법도 분변검사에서 폐사체 검사로 전환시켰다.

방역당국은 주로 오리가 많이 발생하면서 오리 입식에 대한 사전승인제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해, 철저히 차단키로 했다. 현재까지 충북 지역에서 살처분된 오리는 41만여마리, 닭은 21만7000여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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