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한계의 끝에서 또다시 도전~

▲ 청주철인클럽 회원들.

지난 2000년 6명으로 시작
현재 정식회원 40여명 활동
연령층 20∼50대 고루 분포
공무원·교사 등 직업도 다양

 

[충청일보 신정훈기자]'헉헉', 거친 숨소리가 땀내 나는 좁은 공간에 울려 퍼졌다.
 

차가운 공기, 입김마저 '호호'나는 날씨 속에 수컷냄새 진한 남성들이 연신 자전거 페달을 굴렀다.
 

거친 숨소리가 가시기도 전 실내를 박차고 나온 이들은 찬바람을 가르며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을 우리는 '철인'이라고 부른다.
 

'청주철인클럽', 철인 3종 경기를 즐기는 이들의 모임이다.
 

2000년에 6명으로 시작한 이들은 현재 40여명이 정식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운영 중인 카페 회원도 5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공무원, 선생님, 택배업 등 직업도 다양하다.
 

철인 3종 경기는 수영 3.8㎞,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 등 모두 합해 약 226㎞를 연이어 완주해야 하는 철인(아이언 맨) 코스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완주하는 올림픽 코스 등이 있다. 철인 3종 경기는 극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스포츠로 유명하다.
 

청주철인클럽에는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한 진정한 철인이 47명이나 된다. 올해에만 6명이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했다.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해야 진정한 철인이죠"라고 청주철인 클럽 회원들이 입을 모았다.
 

현재 청주철인 클럽 회장 임재우씨(43)는 아이언맨 코스 완주만 20회에 달한다. 임 회장은 "나이가 많다고 못할 것 하나 없다"면서 "지금 체력이 20대 청년들 보다 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청주철인 클럽회원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동호회 랭킹 6위 명성
아이언맨 코스 완주만 47명
전국체전 대표 3명이나 배출
올해 전국해양스포츠제전서
이지현씨 엘리트 개인전 3위

 


특히 전국체전에 출전 대표선수를 3명이나 배출했으며 전문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도 있다.
 

이지현 선수는 올해 열린 9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에서 단체전 1위, 엘리트 개인전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개인은 물론 청주철인 클럽인들의 위상을 높였다.
 

청주철인클럽은 매 대회마다 단체 릴레이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등 현재 전국 150여개의 동호회 가운데 클럽 랭킹 6위를 차지할 만큼 전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두훈 훈련 차장(35)은 철인 3종 경기에 입문한지 3년도 안됐다. 지난 2012년 TV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철인 3종 경기를 보고 이 클럽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지금 그는 아이언맨코스까지 섭렵한 엘리트 선수가 됐다.
 

직장 생활 하며 운동하기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점심시간, 퇴근 후…, 시시때때 운동한 결과다. 지난 10월에는 제주에서 3일간 열린 제주국제트레일런 대회에 참가할 만큼 체력도 정신력도 청주철인 최고라고 회원들은 칭찬일색이다.
 

이 차장은 "우리 회원분들 중에는 선수까지 할 만큼 훌륭한 실력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저는 세발의 피에요"라며 웃었다.
 

이 차장을 비롯한 청주철인클럽 회원들의 실력 뒤에는 수없이 흘린 굵은 땀방울이 있었다. 대부분 회원 모두 없는 시간을 쪼개 훈련한다. 이들은 훈련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운동이 취미란다.
 

한계를 이겨내는 희열감이 바로 본인들의 취미생활이라고 강조했다.
 

회원들은 "몸이 될 때까지가 아니라 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이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라며 철인 3종 경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두훈 차장은 "겁을 먹고 도전하지 못하는 모든 남성들, 어렵지 않고 힘들지 않다. 또 다른 인생도전을 위해 문을 두드려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잠깐의 인터뷰로 땀을 식힌 이들은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또다시 마라톤을 이어갔다.

 

▲ 1종목 수영경기를 마친 청주철인클럽 이수홍 회원이 샤워장을 지나고 있다.

 

철인 3종 경기
어렵지 않~아요

 

철인 3종 경기는 2012년 TV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참가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절정에 치닫던 인기는 금세 누그러지고야 말았다.
 

이유는 많다. '하고는 싶지만 장비가 비싸서' '내가 그렇게 힘든 것을 어떻게 해', '시간이 없어서' 등 각종 이유로 다시금 철인 3종 경기는 멀어졌다.
 

청주철인클럽 회원들은 철인 3종 경기의 인기가 다시 불붙기 바라며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자전거나 수영슈트 등이 고가인데,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나.
 

- 물론 많이 들어간다.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기록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조금 더 가볍고 성능 좋은 자전거를 타면 기록은 향상된다.
 

처음부터 다 갖춰 시작하려는 분들이 있는데 나중에 모두 후회한다.
 

순수 동호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처음 가입하는 분들은 운동만 하면 된다. 자전거, 슈트 등 모든 장비는 모두 회원들이 대여해 준다. 돈도 받지 않는다.
 

△남성이 많던데 여성도 할 수 있나.
 

- 물론 여성도 할 수 있다. 우리 동호회는 몇 분 안 되지만 분명 여성회원들에게도 재미있는 운동이 될 수 있다. 여성들은 수영강습을 많이들 받고 계시다. 수영도 하고 달리기도 뛰고 자전거도 탄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3종경기가 이어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
 

△운동이 굉장히 힘들어 보이는데 아무나 할 수 있나.
 

- 아무나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다. 수영은 필수다. 수영을 할 줄 모르면 어려운 운동이다. 그러나 이것도 동네 수영장에서 자유형까지 배운 실력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단체 훈련할 때, 그리고 회원들 상호간에 서로 가르쳐 준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다. 처음에 100m도 달리지 못하던 사람들이 매일 꾸준히 연습한 결과 지금은 풀코스 마라톤을 할 정도다. 꾸준한 연습이 동반된다면 누구나 철인 3종 경기에 참가 할 수 있다. 우선 도전의 문을 먼저 두드려 보기 바란다.
 

우리 동호회 가입은 다음에서 '청주철인(http://cafe.daum.net/cjironman)'을 검색해서 글만 남기면 된다. 자세한 상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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