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시행 일주일
주민들 구매 반응 엇갈려

▲ 연합뉴스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평일은 바빠서 주말에 구입하려 했는데 여전히 구하기 힘들더라고요."

16일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 일자를 달리 정한 '마스크 5부제' 시행이 일주일을 맞았다.

5부제 시행이 정착돼 경쟁이 줄어 비교적 편하게 구했다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입고 시간이 제각각이고, 수량도 여전히 부족해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시행한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월요일은 1·6년, 화요일 2·7년, 수요일 3·8년, 목요일 4·9년, 금요일 5·0년으로 출생연도가 끝나는 이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2매 살 수 있다.

주말에는 주중 출생연도에 해당하는 요일에 공적 마스크를 사지 못한 이들이 출생연도에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다.

65년생 직장인 A씨(청주·흥덕구)는 주말 오전을 이용해 집 근처 약국을 방문했지만 이곳에 손님이 몰리면서 마스크 구매에 실패했다.

인근을 돌아다녔지만 주말인 탓에 대부분 약국은 문을 닫았고, 몇 번의 헛걸음 끝에 겨우 마스크 2매를 손에 쥘 수 있었다.

A씨는 "주중 일과시간에는 도저히 약국을 방문하기 어려워 주말 늦잠까지 포기하고 갔다"며 "평일에 못 산 사람들이 몰리면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건 5부제 시행 전이나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반면 5부제 시행으로 경쟁이 줄어들어 긴 줄 없이 편하게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시민들도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인근의 약국에선 판매 시작 후 금세 마스크가 동나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덜한 도심 약국에서는 마스크 구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는 반응이다.

흥덕구 운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B씨는 "5부제 초기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주말에는 가게 문을 닫기 전까지도 마스크 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중에는 많은 마스크 문의가 있었고 관련 안내만 하루에도 100번은 더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손님들도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마스크 5부제 시행이 정착돼 가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 후 더 많은 국민에게 마스크가 돌아가는 등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스크 5부제 시행 후 지난 15일까지 약국과 농협하나로마트(서울·경기 제외), 읍·면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적 마스크 총 4847만2000매가 공급됐다.

5부제를 통해 1인 당 2장으로 구매를 제한하고 약국 공급량을 늘리면서 더 많은 국민이 마스크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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