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교실에서 '비대면' 수업까지

1991년 교육감·교육위원회 분리
교육자치 시대 본격 시작

10명의 수장이 충북 교육 이끌어
2007년 첫 교육감 직선제 도입

2020년 초등학교 258곳으로 줄어
유치원·중·고등학교 수는 증가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 등 교육 '대변화'
온라인 학습 플랫폼 '바로학교' 제작

"각 대학 입시원서창구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수험생 학부모들로 술렁이고 있었고 마감 시간이 임박한 이날 오후 3시 이후부터 초읽기에 몰려 한꺼번에 창구에 밀리는 바람에 입시 사상 최대의 혼잡을 이루었다. 충북대의 경우 원서접수 마감 하루 전날인 7일 밤 9시께까지 교문 정문에 설치된 입학원서 교부창구에는 우산을 받쳐 들고 원서를 사러 온 수험생 또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1987년 1월 8일자 충청일보가 전한 대학 원서접수 풍경이다. '선지원 후시험' 체제로 바뀌기 전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입 원서를 인터넷으로 접수하게 된 지금은 볼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렇듯 우리 교육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는 사상 첫 온라인개학을 등장시키고 원격수업을 앞당기는  등 한국 교육의 패러다임은 한 번에 바꿨다. 충청일보는 창간 75주년을 맞아 충북의 교육이 그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발자취를 살펴본다. <편집자>

▲ 1979년 8월 31일자
▲ 1979년 8월 31일자

△충북 교육 행정기구의 변천

충북의 교육행정기관은 교육자치제 시행과 형태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1951년까지는 교육행정은 별도의 기관이 아닌 도청이나 시·군청에 속해 있었다.

1940년대 충청북도 학무국 소관에서 1952년 시·군단위 교육자치제가 시행되며 시·군 교육구와 교육위원회가 독립된 교육행정기관의 기능을 했다.

1962년 교육자치제 중단으로  도청과 시·군청이 교육기관이 됐다. 1964년 도단위 교육자치제가 부활하면서 도지사 소속 교육국은 사라지고 '충청북도교육위원회'가 신설됐다. 

시·군에는 교육장이 설치돼 교육위원회와 시·군 교육청이 교육행정기관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19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집행기관인 교육감과 의결기관인 교육위원회가 분리되고 본격적인 지방교육자치 시대를 맞았다.

충북도교육청이 현재의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청사로 위치를 옮긴 것은 1979년이다. 1966년 10월  충북학생회관 부지 일원에 있던 도교육청은 1979년 9월  청사로 신축 이전했다.

 

△역대 교육감과 교육감 선출제도 

충북의 초대 교육감은 윤봉수 교육감이다. 이후 연규횡(2대)·육진성(3∼4대)·최성렬(5대)·유성종(6∼7대)·정인영(8대)·김영세(9∼10대)·김천호(11∼12대)·이기용 교육감(13∼15대)을 거쳐 현 김병우 교육감까지 10명의 수장이 충북 교육을 이끌었다.

시·군 단위에 설치된 교육위원회에서 교육감을 추천하면 도지사와 분교부 장관을 경유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 1949년부터 시행됐다.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각급 의회와 교육위원회가 해산되면서 내각 수반이 임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  왼쪽부터 1대 윤봉수 교육감, 연규횡(2대)·육진성(3∼4대)·최성렬(5대)·유성종(6∼7대)·김영세(9∼10대)·김천호(11∼12대)·이기용 교육감(13∼15대), 현 김병우 교육감(16~17대)
▲  왼쪽부터 1대 윤봉수 교육감, 연규횡(2대)·육진성(3∼4대)·최성렬(5대)·유성종(6∼7대)·김영세(9∼10대)·김천호(11∼12대)·이기용 교육감(13∼15대), 현 김병우 교육감(16~17대)

 

1964년부터 교육위원회에서 추천한 인물을 문교부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교육감 선출방식이 1990년까지 이어졌다.

1991년부터는 교육 위원회에서 교육감을 선출했다. 1998년에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한 선거인, 교원단체에서 추천한 선거인으로 선거인단을 꾸려 교육위원회와 교육감은 선출하는 간선제가 실시됐다.

시민들의 손으로 직접 충북교육감을 선출한 것은 14대 교육감 선거부터다. 

교육감 직선제는 전임 교육감 임기 만료에 따라 시도별 순차적 도입됐는데. 충북지역의 경우 2007년 12월 첫 번째 교육감 직선제가 치러졌다.

 

▲ 2017년 2월 괴산추산초의 마지막 졸업식 모습.
▲ 2017년 2월 괴산추산초의 마지막 졸업식 모습.

△38만명에서 18만명으로 학생수 '뚝'

"도내 초중고입학식이 5일 각 학교별로 일제히 거행됐다. 집안에서 어리광만 피우던 코흘리개 꼬마들도 어엿한 학생이 되었다며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도내 신입생은 국교 3만4725명, 중학교 3만5166명, 고교 2만5266명으로 나타났다." 1980년 3월 6일자 충청일보 지면에 보도된 입학식 모습이다. 

당시 신입생은 모두 9만5157명. 반면 지난해 신입생이 초 1만3243명, 중 1만4826명 고 1만3815명 등 모두 4만1884명인데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를 가장 뚜렷이 보여주는 예다.

1970년대 충북의 학생 수는 유치원 440명, 초등학교 31만348명, 중학교 5만5241명, 고등학교 2만1001명, 특수학교 209명으로 모두 38만7239명이었다.

1980년 학생수는 유치원 1403명, 초등학교 22만2453명, 중학교 10만8214명, 고등학교 6만7231명, 특수학교 308명으로 모두 39만9609명. 2020년은 유치원생 1만649명, 초등학생은 8만5135명, 중학교 4만1458명, 고등학교 4만1549명, 특수학교 1294명 등 모두 18만5485명으로 집계됐다. 학생 수가 50년 만에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다.

1970년 10곳에 불과했던 유치원은 2020년 326곳으로 늘었고 초등학교는 372곳에서 258곳으로 줄었다. 중학교는 87곳에서 127곳으로, 고등학교는 43곳에서 84곳으로 늘었다.

▲2020년 4월 봉명중학교 온라인개학.
▲2020년 4월 봉명중학교 온라인개학.

△교육의 대변화…'원격수업'
교실 안에서 이뤄지던 수업은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로 대변화를 맞게 됐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사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미래의 일로 여겨지던 원격수업이 코로나19로 빠르게 당겨졌지만 충북은 큰 혼란 없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원격수업을 안착시킬 수 있었는데 바로 온라인학습플랫폼인 '바로학교' 덕분이다.

도교육청은 자체 개발한 온라인 수업 지원시스템인 '충북 초등 바로 학교'는 전국적인 모범사례로도 꼽히며 기능을 개선해 학생 온라인 수업, 교사 출석 확인과 피드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장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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