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일주일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습니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최순실씨가 돌연 입국을 했죠. 청와대는 비서진을 대폭 개편한 데에 이어 노무현 정부 출신의 김병준 전 부총리를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했습니다. 야권은 청와대의 개각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탈당, 여야 합의 총리를 제안한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는 겁니다. 사건이 사건을 덮고 이슈가 이슈로 갈아치워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 주 미디어데스크는 한 주간 있었던 최순실 사태를 집중 소개해드립니다. (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기사로 이동합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최순실 '가로막은 입'


1. 최순실 檢 출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지난10월31일 오후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입국한지 하루 만입니다. 입국 후 최씨가 어디에서 누굴 만나고 무엇을 했는지에 관해서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최씨가 입국했다는 사실도 검찰이 아닌 시민의 제보에 의해 나왔죠. 검찰에 모습을 나타낸 최씨는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는데요, 관용적으로 쓰는 사과 말인가 아니면 진심인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본인에 대한 의혹은 부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국정농단' 최순실 검찰 출석 '아수라장'


2. '최순실 게이트' 열 수 있을까

검찰이 2일 최순실씨에 대해 직권남용과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최 씨는 첫 소환 때 검찰청사에 들어서면서 "죄송하다. 용서해 달라"고 말했는데요. 정작 조사가 시작되자 재단과 국정 개입 의혹 등 모든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자신의 회사에서 함께 일한 고영태씨 등 핵심 인물들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질문에 답하는 이경재 변호사
▲ 최순실 뉴스 시청하는 시민들


3. 신임 총리에 김병준 국민대교수 내정

거국내각과 책임총리제를 둘러싼 논란 속에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출신의 김병준 전 부총리를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했습니다.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혔습니다.
야3당은 인사정국으로 전환을 시도해선 안 된다며 인사 청문회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 관련기사 : 朴 '정국 수습책'에 국정은 더 꼬여

▲ 활짝 웃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


4. 檢, ‘문고리 3인방’ 정호성 3일 체포

검찰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3일 밤 전격 체포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 전 비서관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하나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최씨에게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대외비 문서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태블릿PC에도 정 전 비서관의 역할을 짐작케 하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 검찰 들어서는 정호성
▲ 청와대를 향한 목소리

 

5. 박 대통령 담화 “실망과 염려 끼쳐 사과…검찰 수사 수용”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으로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두 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에 관련해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야3당과 국민들의 요구 핵심인 하야 또는 2선 후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물러나지 않을 뜻을 드러낸 건데요. 두 번째 사과 역시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관련기사 : 박 대통령 “검찰·특검 조사 수용”

‣ 관련기사 : [전문]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 대국민담화 발표하는 박 대통령
▲ 하던 일 멈추고
▲ 가던 길 멈추고


6. 박 담화에 정치권 “계속 책임회피…탄핵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는 국민들이 듣고 싶어 했던 2선 후퇴와 거국내각, 진정한 책임총리 시행이라는 정치적 결단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국정을 농단해 범국민적 분노와 반발을 일으킨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해 개인적 인연을 믿은 데서 비롯됐다며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4일 박 대통령 지지율은 한자릿수인 5%대로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새로 썼습니다.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 지지율 조사상 최저치이기도 합니다.

▲ 기자회견 갖는 추미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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