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귀국메시지서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기존 정치권 비판…박연차 의혹은 일축

[서울=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충북 음성출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귀국메시지에서 올해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저는 분명히 제 한 몸을 (나라를 위해)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이미 말씀드렸고 그 마음에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에게 "권력 의지가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느냐, 그런 의지라면 얼마든지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 저에게 보내준 성원이 제 힘의 원천"이라며 "국가발전과 민족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반 총장은 현재 한국 상황을 총체적 난관이라고 규정한 뒤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안보, 경제, 통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 핵문제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 관계를 공고히 해 대책수립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외교 전문가로서 얽히고설킨 주변 국가들과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처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이날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고 젊은층에 대한 애정도 피력했다.

그는 "정치권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어 개탄할 일"이라고 지적하고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된다,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도자 모두 책임이 있다. 이들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며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을 가지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 전 총장은 박연차 회장의 23만달러 수수설에 대해 "50년간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양심의 부끄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백히 말씀드린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공항열차를 타고 귀가하며 본격적인 민생행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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