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심의보-황신모 3파전 양상
단일화 무산되며 金 느긋한 모양새
막판 단일화 가능성 '변수'될 수도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3파전이다. 
보수계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진보 성향을 띤 후보 1명과 보수 2명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보수가 일단 둘로 쪼개지면서 1대 1 진영싸움에서 벗어난 진보 후보로서는 한숨을 돌린 형국이다.
그러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후보 단일화 여지는 열어뒀기 때문이다.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충북교육감 선거는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65),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64), 김병우 현 교육감(61) 간의 3자 대결이다.


김 교육감이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현직으로 출마가 확실시된다. 
애초 심·황 예비후보는 보수 단일화로 김 교육감과 1대 1 구도를 통한 교육감 탈환을 시도했다.


충북 청주 강내 출신으로 한 살 터울인 심·황 예비후보는 월곡초등학교, 대성중학교, 청주공업고등학교(옛 청주기계공업고등학교), 청주대 동문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심 예비후보와 황 예비후보가 후보 추대 선정 방식을 놓고 티격태격하더니 결국에는 둘로 찢어졌다.


서로 헐뜯는 두 후보 탓에 보수단체들도 지지 후보를 달리 했다. 
최근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는 황 예비후보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심 예비후보를 보수 후보로 각각 추대했다.


서로 으르렁거리는 두 후보 뿐 아니라 보수단체까지 양분되면서 당초 조기 등판이 예상됐던 김 교육감은 느긋한 모양새다. 
김 교육감은 이번 주 안에 출마 선언을 하고, 내달 5일(어린이날) 이후 교육감 직무가 정지되는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치러진 교육감 선거 후보는 4명이었다.


후보 단일화에 일찌감치 실패한 보수 후보 3명이 난립했고, 진보에서는 김 교육감이 단독으로 나섰다. 결국 김 교육감은 그 해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의 44.50%(31만6107표)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보수 후보들의 득표율을 보면 장병학 후보 30.86%(21만9255표), 김석현 후보 13.63%(9만6865표), 손영철 후보 10.98%(7만8031표)였다. 이들 보수 후보 3명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55.47%로 김 교육감을 10% 이상 뛰어넘는 수치였다.


지역 보수계에서는 4년 전과 이번 교육감 선거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가는 양상으로 보고 있다.
선거공학적으로 분석하면 복수의 보수 후보와 단독 진보가 표심 대결을 했을 때 유·불리는 뻔하다. 보수 후보들의 표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한다면 갈라진 보수 후보들은 버거운 도전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지난 선거와 비슷한 상황을 스스로 만든 보수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이를 타파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난 선거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보수 후보들이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상황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지난 16일 심 예비후보는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황 예비후보가 이에 응할 경우 극적인 단일화 연출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럴 경우 보수에서는 진보 대 보수라는 진영논리로 선거판을 이끌어 갈 공산이 크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단일화 시점이 너무 늦으면 파급력이 그 만큼 반감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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