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앞 4차로'범도민 시국대회' 성토의 장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참여 열기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19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 범도민 시국대회'에서 참석한 1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충청일보 송근섭·손인빈기자] 충북 청주에서도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앞 4차로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 범도민 시국대회'에 시민 1만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5000명)이 운집했다.

이날 집회는 충북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충북비상국민행동이 주최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해 오후 6시쯤에는 참가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만명의 촛불이 모였다.

애초 차량 통행을 위해 2차로를 제외한 2차로를 내준 경찰은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모든 차로를 차단했다.

촛불집회에는 수능을 마친 고등생들을 비롯해 부모와 함께 촛불을 들고 나온 어린이부터 70~80대 노인들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도민들이 참가했다. 간간히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과 외국인들도 보였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집회가 시작되기 전 경찰과 주최 측에 안전사고 없는 평화로운 집회가 유지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최근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를 드러냈다.

청주상당고 학생 9명의 시국선언으로 시작한 집회는 충북대학교 학생들의 풍물 공연과 브라질 전통타악기 공연으로 한껏 고조됐다. 청주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발언대로 나와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사전집회를 마친 이들은 청주상당공원 사거리를 거쳐 홈플러스 성안점, 서문시장 입구, 중앙공원, 옛 남궁병원 사거리, 육거리시장으로 향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사무실 앞에 도착한 이들은 '박근혜 퇴진' 등을 외치기도 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등이 우려됐지만 이날 집회는 지난 12일 100만명이 모인 광화문 집회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오후 9시쯤 마무리됐다. 현장에 투입된 300여명의 경찰도 집회 참가자들의 안전과 교통혼잡 예방에 중점을 두고 주최 측과 충돌없이 끝냈다.

3살·5살 자녀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부 Y씨(35)는 "최근 시국을 보면서 집에만 있기보다 자녀들과 꼭 현장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C씨(73)씨는 "다음 세대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촛불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최근 돌아가는 상황들을 보면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정말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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