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 승리 위한 진보 진영 단일화 관심
공천 탈락자들 무소속 출마 여부 '최대 변수'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8개 선거구의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새 인물이 대거 등판한 데다 현역 의원이 격돌하는 '빅매치'가 2곳에서 펼쳐진다. 충북에서 처음으로 검경 출신 대결도 성사됐다. 5선 연속 당선 기록에 도전하는 의원도 있다.

당내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태세여서 총선 변수로 등장했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은 통합당 정우택 의원이 지역구를 흥덕으로 옮기면서 현역이 없는 상태에서 본선이 치러진다.

민주당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통합당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비례)의 청주고 동문간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은 총선 승리를 위한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주목하고 있다.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청주 서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민주당 오제세 현 국회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후보로 낙점했다.

통합당은 국회의원에 7번째 도전하는 최현호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출마한다.

민생당은 40대 '젊은 피'를 내세운 이창록 서원 지역위원장이 여야 거대정당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 의원의 등판이 현실화하면 본선 레이스는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 흥덕은 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청주 흥덕)과 통합당 정우택 국회의원(청주 상당)의 중진 현역 간 '빅매치'가 펼쳐진다.

진보 텃밭으로 불리는 흥덕은 보수 정당이 16년 동안 깃발을 꽂지 못했다.

민생당은 한기수 전 청주시청 주무관이 출마한다.

변수는 공천에서 탈락한 통합당 김양희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다.

정 의원의 지역구 변경으로 기회를 잃은 김 전 위원장은 공천 철회를 중앙당에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관철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태세다.

청주 청원도 남녀 현역 의원 간 대결로 관심을 끈다.

4선의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변재일 의원이 16년간 갈고 닦은 텃밭이다.

변 의원이 5선에 성공하면 같은 지역구에서 다섯 번 연속 당선이란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통합당은 김수민 국회의원(비례)이 출마한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후 통합당에 입당한 뒤 단숨에 공천장까지 쥐었다.

두 의원은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폐기물 소각장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민중당에선 이명주 충북도당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충주는 민주당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통합당 이종배 현 국회의원, 민생당 최용수 충북도당위원장이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이 여전히 반발하며 총선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천·단양 선거구는 민주당 이후삼 현 국회의원과 통합당 엄태영 전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이들은 2년 전 제천·단양 보궐선거에서 맞붙어 이 의원이 승리했다.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은 3선을 노리는 통합당 박덕흠 현 국회의원에게 민주당에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내세워 탈환에 나섰다.

경선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오른 곽 변호사는 정치 초년생이다.

증평·진천·음성(중부3군)은 민주당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과 통합당 경대수 현 국회의원이 본선 무대에서 격돌한다.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검경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검경 출신이 대결하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중부3군도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임해종 전 지역위원장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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