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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계영배(戒盈杯)는 술잔이다. 이 술잔은 술이 어느 정도 한도에 차면 옆으로 새어나간다. 그래서 가득 부으면 가라앉는다고 한다.그런 탓에 계영배는 과욕을 하지 말라는 상징이다.계영배는 조선 거상 임상옥이 지니면서 더 유명해졌다. 소설 상도에서 임상옥은 계영배를 항상 옆에 두고 과욕을 경계한다.임상옥은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고 하며 중도 중용을 강조한다. 그는 거상이면서도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재산욕심을 부리지 않았다.임상옥은 계영배를 깨뜨리게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9.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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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 지역감정이 망국병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정치적 요소가 강했다. 충청당 영남당 호남당으로 정당이 분류되기도 했다. '우리가 남이가'라며 표를 모으던 시절이며, 사실상 먹혀들었다. 충청도 기자생활을 하면서 '충청도 핫바지' 사건을 경험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충청도가 집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영남 호남 대통령은 나오는데, 왜 우리는 못할까?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을 안하지만, 당시에는 지역감정 격랑에 휩쓸리기도 했다. 대통령선거 벌어질때면, 지역별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9.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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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을 해본 사람들은 느림에 익숙하다. 고산지대에서 '빠르게'는 곧바로 고산증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빠르게 산에 오르려고 하다가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기 때문이다.네팔어로 비스따리(천천히)가 딱 맞다. 보폭을 작게 하고 숨차지 않게 걷는다. 트레킹을 돕는 네팔리 포터나 가이드가 입에 달고 다는 말이 비스따리 비스따리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해본 사람은 기다림에 익숙하다. 기다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네팔 롯지(숙소)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그 때부터 조리가 시작된다. 불을 피우고 재료를 손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8.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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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문학적 표현으로, 기승전결(起承轉結)은 이야기 전개순서다. 고전시가에서 사용했던 방법으로 시작-전개-전환-끝맺음 순이다. 대하 고전소설인 삼국지를 예로 들어보면, 시작은 조조 유비 손권 등장이다. 전개는 그들이 각각 나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후 조조와 유비의 대립, 조조와 유비·손권 적벽전쟁, 유비와 손권의 전쟁등을 통해 삼국간 각축전으로 이야기가 전환된다. 마지막으로 위 촉 오로 갈라졌던 삼국이 다시 통일되면서 마무리된다.영화도 기승전결이 뚜렷할수록 이야기 이해가 쉬운 장르다. 영화의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8.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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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아마도 신행정수도 이슈는 정치적 쟁점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듯' 빛바랜 기자수첩에 적혀 있는 한 대목이다.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신행정수도 공약을 제기했다. 그리고 승리했다. 이후 신행정수도가 추진됐고, 위헌 판정이후에는 법률을 새로 제정,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탄생했다. 지금의 세종시다.기자수첩을 다시 들쳐보니 '신행정수도는 정책적이면서 정치적 문제. 각종 선거에서 단골이슈 부각 가능성'이라고 적혀있다. "신행정수도 공약은 정책목표였지만, 정치적 의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7.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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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오뉴월의 하루 빛이 어디냐, 후배 녀석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것처럼 버르장머리 없이 덤빈다고 기갈을 부리는 선배가 있다면 그러한 선배는 무시해 버려도 된다. 나이나 졸업년도, 입사년도 등등을 앞세워 선배라고 강조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부친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누워서 절 받기로 선배의 대접을 후배에게 강요하는 사람도 매양 마찬가지다. 무능하기 때문에 선배티를 내면서 후배에게 군림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꼴밖에 아무것도 아니다.후배가 밀고 올라오면 기득권이 위협받는다고 걱정을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7.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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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The World's Most Extraordinary Homes)이란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시청했다. 세계 곳곳, 산 바다 사막 등등에 자리잡고 있는 집들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푸근하다. 도심에 있는 주택은 집안에 들어서자 도심이 아니라 완전 자연으로 변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감탄할 일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 소개되는 집들은 자연친화적이다. 집안에 자연이 있는가 하면 집밖에도 자연이 자리한다. 또 하나, 집의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7.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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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김종원 전 언론인최근 국회 보좌관을 하는 후배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국회가 파행이라 요즘 편하게 지내겠네’ 했다가 ‘알만한 분이 왜 그러시냐’는 눈총을 받았다.사실, 국회는 회의를 하건 하지 않건 항상 분주하다.겉으로 보기에는 한가해 보이지만, 회의를 하기위한 준비과정, 입법을 위한 과정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후배입장에선 20여년 넘게 국회 출입 기자를 지냈고, 국회 사무총장실 경험을 갖고 있는 선배 입에서 ‘국회에서 회의 참석이 없으니 편하겠다’는 망언에 대해 성토할 만도 하다.다만, 민의의 전당인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7.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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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1932년생인 아버지는 1953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22세 젊은 나이에 전쟁을 직접 겪었다. "전쟁은 수많은 젊은이의 아리따운 청춘을 앗아갔다. 전선의 참호속에서 북진과 후퇴의 산과 들에서 미처 피어보지도 못한 꽃망울을 꺾어 버렸다"(표류기-한 초급장교의 휴전전투 체험- 김진곤, 1990)아버지가 초급장교로 전투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되고 휴전협정 후 귀환한 과정을 기록한 체험기에는 전쟁에 대한 의문이 가득하다. "거대한 양 진영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 답답한 골짜기에 틀어 박혀 어제도 오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6.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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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2013년 9월 4일로 기억한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이다. 이날, 국회 사무총장실은 비상 대기했다. 당시 상황은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은 일촉즉발 위기였다. 통진당 의원 보좌관 상당수가 로텐더홀 집합하고,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위험 등이 있었다. 당시 정진석 사무총장과 홍보기획관이었던 이용호 의원은 머리를 맞대고 국회 본회의를 사고없이 안전하게 치르는 방안을 강구했다. 본회의 직전, 국회 정문 1층에서 본회의장 2층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6.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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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비대면 (un+contact) 커뮤니케이션은 독립적인 소통방식이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보완재가 아니란 이야기다. 여행을 예로 들면, 비대면과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하게 섞인다. 지인들과 함께 여행계획을 잡을 때, 단톡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대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비대면이다. 오프라인에서 사전모임을 갖고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전형이다. 여행을 떠나면 일정을 단톡방에서 교환하고, 일정중 이탈하는 일행이 생기면 전화를 하거나 단톡방에 만날 장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5.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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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정 넘치고 한 많은 민족이었기 때문일까. 우리는 유독 함께 하는 걸 즐겼던 겨레다. 그러면서도 남북전쟁을 치르고, 영호남 지역감정을 겪었고, 진영논리도 심각하다. 즐기는 것도 함께, 싸우는 것도 극한으로 함께 해왔다.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과거 술자리에선 술잔 돌리기, 술 권하기가 일상이었다. 두 명 이상 모이면 남자들은 형님 동생으로 여자들은 언니 언니로 서열화와 동기화가 일상인 시절도 있었다. 지금도 나이로 서열화 하는 경향이 없진 않다.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상대와 친해지면 그 오지랖이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5.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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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1.사람의 행동은 거의 전적으로 그 사람의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 성격은 상황에 관계없이 그 사람이 특정한 방향대로 행동하게 만든다. 2.사람의 행동은 거의 전적으로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 행동에 미치는 상황의 힘은 성격의 힘보다도 훨씬 크다. 3.사람의 행동은 항상 성격과 상황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성격만을 강조하거나 상황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위 설문에 대해 한국과 미국대학생들 반응 결과, 2와 3에 대해 한국학생들이 미국학생들보다 훨씬 강하게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생각의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4.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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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악몽을 꾸고나면, 휴~하면서 현실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반대로 꿈에서 정말 좋은 일을 겪게되면 꿈에서 깨어난 현실이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이 현실과 비교되는 것 때문에 행복과 불행이 갈라진다고 할까. 꿈과 현실은 물론이고 현실과 현실, 꿈과 꿈에서도 이런 비교는 이어진다.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돼 훨훨 날라다니다 깨어나서 '나비가 된 내가 꿈꾸는 것이냐'고 물은 것도 상대적인 일상에 대한 지적이다. 꿈과 현실이 비교되는 셈이다. 인터넷과 SNS등에서는 비교에 대해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4.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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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선거 때가 되면 '한 표'의 가치가 새삼 중요하다고 느낀다. 정치부 기자를 20년 이상했고, 광역단체장 선거 캠프에서 핵심 실무진으로 일 해본 경험상 한표의 가치는 사실상 무한대다. 기자시절에는 투표율 등 분석 기사를 쓰면서 한표 한 표의 가치에 대해 놀라움이 컷다. 사실, 그 표들이 모여서 새로운 정치상황을 만든다.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 투표율과 결과들을 보면 그야말로 집단지성의 완결판이다. 절묘한 결과물에 놀라고, 그 결과가 '각본 없는 드라마'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3.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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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 투표행위는 철저하게 개인 행위다. 다만, 그 결정과정에 많은 다양한 집단행위가 끼어들게 된다. 우리 헌법엔 투표와 관련, 분명하게 규정한 내용이 있다. 헌법 41조 1항, 67조 1항을 요약하면, '국회와 대통령은 국민의 보통, 평등, 직접, 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한다'고 명시했다.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보통, 평등, 직접, 비밀 선거는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이 평등하게 '한 표'를 행사한다는 의미다. 투표방식은 본인이 직접, 공개되지 않는 자리에서 한다는 말이다.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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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상황은 집단지성으로 풀어야만 한다. 코로나 19는 심각한 의학적 전염병을 넘어 우리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사회적 질병’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 19 때문에 벌어지는 사람 간 지역 간 격리는 불신으로 증폭된다.(오해하지 마시라. 의학적 격리는 해야 한다. 다만, 그런 격리 때문에 오는 사회적 괴리감은 분명히 있다. 의학적으로 다른 방법, 예를 들면 백신개발 등이 없다는 게 답답한 현실이다.)코로나 19 때문에 죽는 것보다, 나빠진 경기 탓에 죽겠다는 자영업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2.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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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충청권 신문 기자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취재활동이라고 하면? 첫째는 '충청도 핫바지' 둘째는 신행정수도(현재 세종시) 관련 취재다.충청도 핫바지는 1995년 첫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돌발적인 정치적 사건이다. 신행정수도는 2002년 대선에서 판세를 가른 국책사업이다. 두 사안 모두 당시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상당기간 동안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취재기자 입장에서도 피로도가 상당한 취재였고, 특히 충청도 핫바지 파문은 법정시비까지 벌어져, 개인적으로 그 후폭풍이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1.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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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몸담고 있는 여행 모임 총무가 신년 여행 관련해 전화를 했다. ‘경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자문해 달라는 것. 이 모임은 벌써 10년이 넘게 여행을 함께한 사이여서 경비를 어떻게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모임이다. 그런데도 총무는 여행 경비를 어떻게 지출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총무의 고민은 ‘여행 전체금액을 모두 지원’ 하느냐 ‘일부만 하느냐, 일부만 한다면 그 비율을 얼마로 해야 하느냐’ 등이다.관행은 총 경비의 절반을 모임 회비에서 지원, 나머지는 여행가는 사람이 부담하는 내용이다. 총무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1.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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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삼국지 이야기 한 토막. 조조와 원소의 관도대전에서 조조가 승리한 뒤 전쟁 뒤처리를 하는 자리. 조조는 전시에 자신을 규탄하는 격문을 쓴 진림을 붙잡아 심문(審問; 조사하기 위하여 자세히 따져 물음)한다. 관도대전에서 진림이 쓴 ‘토조조서’를 읽은 조조는 앉아 있던 자리에서 굴러 떨어질 정도로 놀랐다. 그 만큼 격문의 강도가 셌다. 격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사공 조조의 조부 중상시 조등은 좌관, 서황 같은 환관들과 한 통속이 되어 극악무도한 짓을 다했고, 더럽게 재물을 긁어모으고 거칠 것 없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19.12.31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