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역대급 물폭탄이 떨어진 충청권에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충청권에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서산에서는 침수된 차량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8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당진에서도 침수된 주택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청양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이들은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에서도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주민 3명이 폭우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신체 일부가 매몰, 중경상을 입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충북 음성군에서는 오전 5시 56분쯤 주택 뒤편 옹벽이 무너져 액화석유가스(LPG)가스통이 파손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진천군에서는 낙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3시간만에 진화됐고, 충주의 한 물류창고도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하천범람 위기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10개 마을 주민 90여 명이 대피했다.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오송읍 상봉2리·호계리·북이면 화상리 등 4개 마을 주민 80명이, 산사태 취약지역 6개 마을에선 주민 10명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다목적체육회관으로 피신했다.
시는 대피한 주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일대는 마을 일부가 침수돼 주민 40명이 마을회관과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피신했다.
홍성에서는 갈산천이 범람해 갈산천 시장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다. 당진에서도 당진천 수위가 둑을 넘어 주민 50명이 인근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이 일대에는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아산 곡교천 일대 제방이 무너져 마을과 농경지를 삼키기도 했다. 주민들은 미리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예산 삽교천 둑도 무너져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2년 전 오송참사가 발생했던 궁평2지하차도 등 침수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도로, 시설물 등도 통제됐다.
당진대전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KTX를 제외한 일반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충청권 대부분의 교육기관도 휴교하거나, 조기 하교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강수량은 충북 △청주 248㎜ △증평 208㎜ △진천 168㎜ △음성 153.5㎜ △괴산 194㎜, 충남 △서산 438.6㎜ △홍성 330㎜ △공주 326㎜ △천안 296.2㎜ △청양 264 ㎜ △아산 291.5㎜ △태안 273㎜, 대전 135.2㎜, 세종 183.8㎜ 등이다. /지역종합
관련기사
- 서산지역 17일 '411mm 극한 호우' 사망 2명 발생
- 물폭탄에 농가 피해 확산
- 폭우에 항공편 결항, 열차는 운행 중단
- "집이 물에 잠길까 봐 한숨도 못 잤어요"…장대비에 노심초사
- 호우경보 속 당진소방서 구조대의 신속한 대응… 고립된 시민 무사 구조
- 청양군 대치면 주정리, 산사태 피해 발생
- 괴산·증평, 집중호우로 침수·토사 유출 등 피해 속출
- 폭우에 수위 오른 청주대교
- 김기웅 서천군수, 피해 집중지역 서면·비인면 긴급 방문…현장 지휘 총력
- 충남 서산서 차량 침수…1명 숨져
- 경부고속도로 병천2교 구간, 집중호우로 긴급 통행 제한
- 청주시 오송 호계리·상봉리 주민 대피령
- 오송참사 국조 여야 공방 치열… 김영환 ‘정치 탄압’ 반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