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개 농가서 화상병 발생 … 전국 80%에 달해
치료제 없어 나무 뿌리째 묻는 게 유일한 대책
제천시, 시장·군수協에 매몰범위 축소 등 건의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에서 과수 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지역 과수산업 붕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충북도와 제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충북 145개 농가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다.

이는 전국 발생 농가(181개 농가)의 80%, 피해면적(127㏊)의 70%(89㏊)에 달하는 규모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시 백운면에서 화상병이 처음 나타난 뒤 2년간 잠잠했으나, 지난 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74개 농가에서 다시 발생했다.

올해도 제천(62개 농가), 충주(76개 농가), 음성(7개 농가) 등 3곳에 집중됐다.

이들 지역에 화상병이 집중되는 원인으로 2015년 발생한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 살아났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화상병은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아 병든 나무를 뿌리째 매몰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대책이다.

이 때문에 충북 북부지역 과수 산업 기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화상병으로 큰 피해를 본 제천시는 26일 열린 충북 시장·군수협의회에 '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건의안'을 제출했다.

도내 시장·군수가 공동으로 중앙정부에 제도개선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제천시의 제도 개선안은 화상병 발생 시 해당 과수원의 과수 전체 매몰을 발생 나무나 일정한 면적 내에 있는 인접 나무만 매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현재 과수농가가 직접 처리하는 매몰 방식도 지방자치단체가 전담하는 형식으로 바꿀 것과 식물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식물방역관 등 전문인력 확충 등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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