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도종환에 이장섭 '도전장'
韓, 김양희-김정복 대결 돌입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북 청주 흥덕구에서 공천 경쟁의 막이 올랐다.

현역 의원의 대결로 일찌감치 격전지로 부상한 청주 상당구와 청원구가 조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56)는 26일 도청에서 퇴임식을 끝으로 2년 2개월의 재임을 마무리했다.

이 부지사는 퇴임사에서 "충북도정의 새롭고 위대한 역사에 동참했다는 사실만으로 심장이 뛰고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그동안 보내준 성원과 사랑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제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삶에 큰 힘과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흥덕구 출마로 마음을 굳힌 그가 총선전에 등판한 것이다. 이 부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복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심사 등이 마무리되면 내년 1월 13~14일쯤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 부지사의 흥덕구 선택은 이곳에서 3선을 지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영향을 받았다.

노 실장이 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지역구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인맥이 탄탄하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이 부지사가 사실상 총선 행보에 나서면서 도종환 의원과의 경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국회로 복귀한 도 의원은 지난 4월 청주 흥덕구에서 3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당내 안팎에서 도 의원이 우세 지역이 아닌 험지에 나서야 한다며 상당구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 의원이 당의 약세 지역을 결정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전략공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양희 청주 흥덕구당협위원장(65)과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60)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충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김 당협위원장은 도내 첫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도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을 지낸 데다 충북 최초의 여성 지방의원 당협위원장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당내 경쟁자는 김 이사장이다. 그는 이날 도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초심을 잃지 않고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발전을 위한 공약도 내놨다. 기업규제 완화를 통한 대기업 유치·공단 활성화, 첨단스포츠센터 건립, 물류기반 중심의 오송 역세권 개발,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 대책 마련 등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당내 후보가 되기 위한 공천 경쟁이 도내 다른 선거구보다 뜨거워지면서 본선보다 예선전이 더욱 볼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청주 흥덕구가 다른 선거구보다 가장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공천을 받기 위한 당내 경쟁과 함께 선거운동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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