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무소속 등판 … 여야 '유·불리' 촉각
民 분열 우려 '악재'… 통합당 '호재' 전망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오제세 국회의원(70·청주 서원)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하면서 청주 서원 선거구 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청주 서원 선거판세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유·불리를 따져가며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등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진 오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지지층 분열을 우려해야 할 민주당에는 '악재'로, 16년 만에 지역구 탈환의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온 미래통합당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 의원은 1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6년간의 정치 활동에 대한 총결산을 평가받는 마음으로 청주 서원구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에 5선 의원으로 진출해 이제까지보다 더욱 열심히 서민을 위한 정치, 국가발전을 위한 정치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청주 서원 후보 공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오 의원은 "제가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배제된 것은 친문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공천 잘못의 책임은 당에 있으며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폐인 계파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써 청주 서원 선거구는 4파전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오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미래통합당 최현호 전 서원 당협위원장, 민생당 이창록 서원 지역위원장이다.

각 후보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유불리를 따지거나 지지 세력 이탈을 막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 정치권은 국회의원에만 7번째 도전하는 통합당 최 전 위원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표가 분산돼 제1야당인 통합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풀이다.

더욱이 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현역인 오 의원에게 개표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앞서 나갔다. 막판 부재자투표에서 결과가 바뀌었지만 당시 차이는 1318표(1.29%)에 불과할 정도로 이 지역에서 상당한 기반을 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이 전 부지사는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다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지표 분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선거 운동에 집중하면서 이탈표를 최대한 막고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3당인 민생당 이 위원장은 다자 구도 형성에 따라 기존보다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전 위원장만큼은 아니지만 적잖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오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서 청주 서원구는 현역 대결이 펼쳐지는 흥덕구만큼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민주당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통합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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