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설 연휴 내내 방역 온힘
도축장 개장 전 일제 소독 실시
충주 '전 지역 이동제한' 유지
청주 미호천 AI 는 '저병원성'

▲ 삭제 구제역 발생에 따라 방역당국이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을 3주간 폐쇄한 가운데 6일 충북 청주시 신봉동 우시장 내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지역종합] 올겨울 경기도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지난달 31일 후 이달 들어 6일째 추가 발병 없는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충남·북도는 앞으로 일주일을 구제역 확산의 '고비'로 보고 설 연휴 마지막까지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이후 운영을 재개하는 전국 도축장을 소독하는 등 앞으로 일주일간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1일 구제역이 충북 충주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뒤 추가 발생이 없었지만, 최대 14일에 이르는 잠복기와 이달 3일 마친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이 구제역 차단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구제역 발생지인 안성·충주 고위험 지역과 인접 11개 시·군에 생석회 989여t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설 연휴 기간 내에 축사 주변과 농장 진입로 등에 생석회를 뿌려 '생석회 차단 방역 벨트'를 만들었다.

연휴 뒤인 7일부터 전국 도축장 등이 정상 운영함에 따라 이날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모든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을 벌인다.

◇충북, 구제역 잠잠해졌지만… 충주 '전 지역 이동제한' 유지

충북도는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충주 전역에 내린 축산 차량·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설 연휴 기간 구제역이 주변 농가로 전파되지 않고 잠잠해졌다고 판단, 이동제한 구역을 구제역 발생 농가 반경 3㎞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 구제역 첫 발생지인 경기도 안성도 이동제한 조치가 유지되는 만큼 충주 역시 '전역 이동제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농림축산식품부 판단에 따라 방향을 수정했다.

통상 우제류 가축이 구제역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 형성에 1∼2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난달 31일 도내 소·돼지 77만4000마리에 대한 구제역 접종을 모두 마쳤다.

구제역 발생지 3㎞ 밖에 있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축산 차량·가축 이동제한 해제는 백신 접종일로부터 2주(14일) 정도 지난 오는 13∼14일쯤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도는 구제역 발생지 반경 3㎞ 이내 104개 농가와 나머지 충주 전체 1230개 농가를 대상으로 전화 예찰을 하고 있으나 구제역 의심 증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충남 "구제역, 대보름이 고비"… 설 연휴에도 총력 방역

설 연휴인 6일에도 구제역 발생 인접 지역인 충남도 공무원들의 방제작업이 이어졌다.

구제역 발생지역과 인접한 천안과 도내 최대 규모의 양돈 단지가 있는 홍성에 각각 2곳의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13개의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도축장과 집유장 등 취약시설 21곳에 1명씩 두던 업체 별 자체 소독전담관을 이날부터 시·군 공무원으로 변경해 전담키로 했다.

아울러 과거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있는 농장과 안성·평택지역에 거주하면서 천안에서 소를 키우는 농장, 안성·충주 구제역 발생 농가와 관련이 있는 역학 농장 등 150개 농장에 생석회를 도포하고 문자메시지로 소독을 독려했다. 현재 구제역 잠복기가 끝난 농가를 제외하고 천안 18곳, 아산 6곳, 서천 4곳, 당진 3곳, 공주 2곳, 보령·부여 1곳 등 35개 역학 농장에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한편 충북의 대표 철새 도래지인 청주 미호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저병원성으로 확인돼 이동제한은 해제됐다.

지난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호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항원을 정밀검사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저병원성 H5N3형 AI로 최종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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